언어를 대체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수트.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트는 꼭 사무적인 워크플레이스에서만 통용되는 아이템이 아닙니다. 회의실부터 어쩌면 자신을 드러낼 갈라 이벤트까지. 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포터리의 이번 수트는 외양적으로 드러나는 불필요한 디테일들을 제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대게 처음 수트를 입을 때는 딱딱하고 불편한 옷을 입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은 그것을 딱 맞는다고 설득하지만, 사실은 어색하고 어딘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를 고려해서 포터리의 수트는 ‘어색한’ 느낌을 없애는 것을 의도했습니다. 조금의 수식어를 더하자면, 딱 맞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입는 사람에게 맞춰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의 수트는 더욱 부드러운 느낌의 ‘소프트 테일러링 방식’으로 디자인을 의도했습니다. 이 방식은 수트에서 직선과 곡선미를 둘 다 살린 복식을 따릅니다. 재킷의 정적임과 포멀함을 강조한 방식보다 부드럽게 마무리 지어 자연스러움을 의도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깨의 패드를 최소화하여 소매와 몸통의 구분을 과하게 넣지 않았습니다. 암홀을 따라서 편하게 내려오는 느낌과, 휴식의 순간에는 조금 더 편할 수 있도록 옷의 무게감을 내려두었습니다. 수트에 활용된 울은 마치 흐르는 듯한 느낌을 더 강조하기 위해 밀도는 높지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로 맞추었습니다.

함께 구성되는 셋업 팬츠의 경우에는 적당한 벨트 루프의 너비와 과하지 않은 밑위길이로 균형을 잡았습니다. 라인을 좀 더 길어 보이게 부각하고, 과하지 않은 디테일로 유연하고 세련된 셋업의 조합을 완성합니다. 절제된 컷아웃과 전면부 프론트의 원 플리츠 디테일은 세련됨과 유연함의 완벽한 조합을 보여줍니다.

옷을 입는 것은 어떻게 보면 표현의 수단을 입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개개인의 활동에 추진력을 부여하고, 말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섬세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수트를 통해, 외향뿐만 아니라 사람이 느끼고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